씨앗갤러리, 6월 19일부터 7월 3일까지

은은 오랜 시간 금속공예 작가들의 손끝에서 빚어져 온 친숙한 재료다. 그러나 지금, 그 익숙함은 다시 질문을 던진다.
'은은 아직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2025년 6월 19일부터 7월 3일까지 서울 광진구 씨앗갤러리에서 열리는 장신구 기획전 ?흑은백 黑銀白: Gentle Resonance?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여섯 명의 작가가 여섯 가지 전통 금속공예 기법을 통해 은을 새롭게 바라보고,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작고 조용하지만 확실한 울림을 전한다.
오랜 시간 축적된 기법들은 작가들의 손에서 다시 살아난다. 물리적 행위에서 시작된 제작은 감각과 감정의 언어로 이어지고, 기술은 내면의 태도로 전환된다.
하나의 재료, 여섯 개의 시선은 은이 지닌 무채색의 스펙트럼을 섬세하게 펼쳐낸다.
전시기획자 김희주는 "Gentle Resonance는 단지 기법의 소리가 아니라, 재료와 사람, 감정과 기억 사이의 공명을 뜻한다"고 전하며, "이번 전시는 기술과 감성이 맞닿은 가장 섬세한 접점에서, 은이라는 재료가 다시 말을 걸어오는 순간들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프랑스 작가 아니 시베르(Annie Sibert)와 일본 작가 타구치 후미키(Taguchi Fumiki)를 비롯해, 김희주, 임종석, 신혜정, 이연미 등 국내 금속공예 작가들이 참여한다.
6월 21일(토)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되어, 작품에 담긴 사유와 과정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제공된다.
◆ 참여 작가
김희주 / 임종석 / 신혜정 / 이연미 / 아니 시베르 / 타구치 후미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