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교수가 수업 시간에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혐오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대에 사회학과 대학원 자치회는 최근 학과 차원의 인권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교수들에게 보냈다.
자치회는 "(A 교수가 맡은) 학부 수업에서 반복적인 중국과 중국인 혐오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의 한국 정치 개입 등 최근 시국에서의 음모론을 말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이메일에서 밝혔다.
자치회는 A 교수가 지난달 강의에서 "중국은 후진적", "중국은 사상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전 국민을 통제하려고 하는 야만적인 나라", "우리나라에 친중 세력이 암약하고 있다. 정치세력도 마찬가지" 등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발언들은 중국(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하를 드러내고 있다"며 "학과 구성원 중 중국인 유학생이 많음을 고려할 때 반드시 시정돼야 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A 교수는 중국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중국의 '기술 굴기'에 대한 한국의 안일한 인식을 비판하며 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A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제 잘못"이라면서도 "중국의 부상에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우리 모습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사회학과는 2017년부터 학과 차원의 인권위원회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인권침해로 판단된 사안은 즉시 중지,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의 접촉 금지와 공간 분리, 2차 피해 방지 등을 권고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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