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저가형 카페를 중심으로 '1인용 컵빙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메가MGC커피, 이디야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형 카페에서 여름을 맞아 잇달아 컵빙수를 출시했는데, 이 메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기를 얻으면서 품절 대란이 일고 있다.
직장인이 몰리는 서울 일부 매장은 컵빙수 재료가 일찌감치 소진돼 주문불가가 뜨기 일쑤다.
14일 메가MGC커피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1인 빙수 2개 메뉴(팥빙 젤라또·망빙 파르페)는 총 125만여개 판매됐다. 지난 4월 30일 출시된 이후 분당 약 29개가 판매된 수준이다.
이디야도 지난해 전체 빙수 판매량 중 1인 빙수 판매량이 80%를 차지했다고 한다.
대접과 같이 넓은 그릇 대신 일반 컵에 빙수를 담아주는 1인 컵빙수는 고물가 속 4천∼6천원대로 빙수를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빙수 전문점에서는 1만원 이상, 호텔 프리미엄 빙수는 무려 1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것과 비교된다.
올해 포시즌스호텔서울의 제주애플망고빙수는 14만9천원, 롯데호텔서울의 망고빙수는 11만원, 서울신라호텔 망고빙수는 1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SNS에는 "숨통 트이는 가격" "다른 집에서 8천500원 붙여두고 팔 것 같은 맛" 등 누리꾼들의 호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차라리 경쟁사 컵빙수를 먹어달라'는 카페 알바생들의 호소가 올라오기도 한다. 이들은 팥, 떡, 연유, 후레이크 등 들어가는 재료가 다양해 제조하기 어렵고, 블렌더·아이스크림 스쿱 등 사용하는 도구도 많아 뒷정리에 손이 많이 간다고 토로했다.
이렇다 보니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컵빙수를 구매하며 아르바이트생에게 사과하는 '인증 놀이'도 이어지고 있다. '알바생의 피·땀·눈물', '알바생 분노의 맛'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이디야 관계자는 "1인 빙수는 1인 가구 증가와 개인화된 소비 흐름에 맞춰 기획된 메뉴"라며 "혼자서도 부담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커피 관계자도 "가성비, 맛, 편의성을 모두 살리고자 했다"며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바이럴 되며 업계 전체에 빙수 열풍이 불고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