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전 일장 미국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날 시장 분위기를 지배했는데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고, 이란 역시 그 다음날 밤,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죠.
가장 낙폭을 키워간 다우지수 그래프를 보면요. 이날 증시는 중동 리스크로 하락 출발했지만, 사실 장 중반 들어 지수의 낙폭은 보합권까지 줄어들긴 했었습니다. 이란이 보복을 천명했지만, 군사적 역량이 현저히 부족할 거란 추측에 확전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란이 결국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폭격을 단행했고, 민간인 사상자들까지 나오면서, 다시 한번 낙폭을 확대해 나갔습니다. 주말 사이 이스라엘은 이란의 무기 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하며, 연이은 공세를 예고했는데요.
전 일장 다우지수는 1.79% 하락했고요. 나스닥 지수는 1.3%, S&P 500 지수는 1.13% 하락했습니다.
(국제유가) 이렇게 중동 리스크가 격화되자, 국제유가는 7%나 급등하고 말았습니다. 2022년 이후, 그러니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한 건데요. 특히 서부텍사스산 원유 WTI는 장중 한때 14% 뛰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JP 모간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된다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금) 반면에 금 선물은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1%대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번주에 사상 최고치인 3천 500달러에 근접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골드만삭스도 올해 말 금값이 3천 700달러, 내년 중반에는 4천 달러까지 상승할 거란 전망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이날 금 선물은 1.48% 상승한 3천 452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섹터) 다시 돌아와 섹터별 움직임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국제유가가 7% 급등하면서, 에너지 주 홀로 1.7%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그외 섹터들은 모두 낙폭을 키워 나갔는데요. 경기와 밀접한 금융주가 2% 넘게 내리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요. 기술주, 필수 소비재주, 산업주, 원자재주 모두 1% 안팎으로 하락했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들의 흐름도 부진했습니다. 테슬라를 제외하고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는데요. 테슬라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안전 규제를 간소화하겠다는 소식이 있었죠. 홀로 2% 상승 마감했습니다. 반면에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2% 넘게 하락하면서, 낙폭을 더 키워간 모습, 확인할 수 있고요. 애플과 메타도 1% 넘게 하락했습니다.
(미국채) 미국 국채시장 분위기는 이날 어땠을까요. 보통 이렇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다면, 대표적 안전 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유입되는데요. 하지만 전 일장을 달랐습니다. 국제유가가 7%나 크게 오르자,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거란 우려가 채권 시장을 불안하게 했는데요. 이번주에 열릴 6월 FOMC도 국채시장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4.4%에 거래됐고요. 2년물 국채금리는 3.95%에 거래됐습니다.
(환율) 미국 달러화는 중동 위기로 안전 자산이라는 지위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스위스 프랑에 비해서도 강세를 보였는데요. 3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달러화는요. 이날 반등에 성공하며, 달러 인덱스, 98선 위로 올라 왔습니다. 엔 달러 환율은 144엔 초반에 거래됐고요. 원 달러 환율은 1천 363원에 거래됐고 역외환율에서는 1천 366원에 거래됐습니다.
(유럽) 유럽증시도 역시나 일제히 낙폭을 키운 하루였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건 물론이고, 중동으로 향하는 여객기도 차질이 생기면서, 특히 항공주와 여행주가 타격을 크게 입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유로스톡스 600 지수는 0.89% 하락했고요. 독일 닥스 지수는 1.07%, 프랑스 꺄끄 지수는 1.04% 하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주 경제 일정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일단 이번주는 중동에서의 확전을 좀 주시하서야겠고요. 먼저 월요일에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가 집계한 6월 제조업 지수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미국의 20년물 국채 입찰도 진행되는데요. 다음날인 화요일에는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발표될 예정인데요. 또 대망의 금리 슈퍼위크가 시작됐습니다. 일본은행에서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요. 다음날에는 미국의 FOMC에서 또 금리를 결정하고요. 그 다음날인 목요일에는 미국에선 노예 해방의 날로 휴장인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금요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에서 기준금리라 할 수 있죠. 대출 우대금리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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