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지금 제2의 창세기를 목도하고 있다.
바로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 이다.
'바이오테크 레볼루션'(사진, 원제: Genesis Machine)은 아직 대중에게는 생소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인류의 삶과 지구 생태계 전체에 근본적 지각 변동을 가져올 합성생물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과거의 유전공학이 합성생물학으로 점프해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과정을 탐색하고 현재의 기술 발전 수준 등을 비롯해 미국 및 유럽, 중국, 인도 등 세계 각국의 바이오산업 패권 전략, 미래 가상 시나리오, 생명 창조로 인한 사회 갈등과 철학, 윤리, 법률, 제도와 국제 관계 등 합성생물학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을 담아냈다.
공동 저자인, 미래학자 에이미 웹과 합성생물학 연구자인 앤드루 헤셀의 통찰이 엿보인다.
우선, 이 책 1부에서는 컴퓨터를 부모로 삼아 합성 생물을 창조하는 합성생물학의 기원과 과학자들이 생명의 암호를 해독하고 조작한 역사를 설명한다.
이어 2부에서는 창조 기계가 만들어 내는 바이오경제의 파급력과 사회적 파장을 다룬다. 바이오 해킹부터 유전자 격차 문제, 즉 유전자 기술로 젊음과 건강을 얻는 부유층과 신기술의 혜택에서 소외되는 빈곤층의 분열처럼 합성생물학이 제기하는 사회적 위험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3부에서는 바이오테크 혁명이 가져올 다양한 미래를 탐색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인류가 창조주와 동격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 윤리적, 사회적 대안과 정책을 모색한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지금 미래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경제 성장 동력의 고갈, 고령화와 저출생, 기후 위기 등 다양한 도전 앞에서 우리는 해일처럼 밀려드는 합성생물학과 인공지능이라는 신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사용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에 지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바이오테크 레볼루션', 에이미 웹·앤드루 헤셀, 옮긴이 김보은, 부키, 512쪽,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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