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內 자원순환 인식 제고 목표
1기 18명 수료, 2기 25명 수강 중

"다음 세대는 자원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자원이 없는 시대를 맞이할 겁니다"
19일 열린 서대문구 자원되살림센터에서 열린 '자원되살림리더 양성과정' 강의는 권진하 교수(숭실대)의 섬뜩한 경고로 시작됐다. 80억 인류가 막대한 양의 자원을 무책임하게 소비했다가는 바로 다음 세대에 '자원 고갈'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이같은 메시지는 환경 교육, 지속가능한 지구를 알릴 지역사회 리더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 지속가능한 지구, 자원 되살림에서 시작
올해로 2기를 맞이한 '자원되살림리더 양성과정'은 서대문구 자원되살림센터의 대표 사업 중 하나다. 자원되살림이란 '자원을 버리지 않고 다시 살려서 쓴다'는 의미다. 재사용, 재활용, 업사이클링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같은 활동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해 낼지를 안내할 전문가를 키워내는 교육이 자원되살림리더 양성과정이다. 지난 1기에서는 18명이 리더로 위촉됐고, 올해는 지역 주민 25명이 교육 과정에 참여 중이다.
매년 빨라지는 폭염과 잦은 국지성 호우 등 기후 위기는 이미 대한민국 사회가 마주한 현실이다. 무책임한 자원 낭비가 기후 위기의 큰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자원되살림리더를 키워내는 이유는 명확하다. 일상생활에서 자원 낭비를 마주치는 주민들로 하여금 '어떻게 하면 자원 낭비를 최소화 할지' '자원 되살림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안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2기 양성과정은 총 36차례에 걸쳐 강의가 진행된다. 전반기 강의는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이 순환경제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뤘고, 후반기 강의는 권진하 교수가 자원되살림 활동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교수법에 대해 안내한다.

▲ 일회성 체험 아닌 전문 강사 양성
서대문구 자원되살림센터의 리더 양성과정은 일반적인 '업사이클링' 체험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10여년 전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온 업사이클링은 각종 산업·생활 폐기물을 쓸모있는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행위다. 담배꽁초를 활용해 화분을 만들거나, 폐플라스틱이 야외 벤치로 다시 태어나는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다만, 지금까지의 업사이클링 활동의 한계는 일회성 체험에 그쳤다는 점이다. 폐기물이 쓸모있는 물건으로 변모하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는 감정을 느낀 뒤 그 이후의 활동으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자원되살림리더 양성과정은 다양한 자원순환 활동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출발했다. 환경과 분리배출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환경 보전 활동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교수법이 전체 강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유다.
실제 이날 권진하 교수는 '자원되살림 리더들이 활용해야 할 AI 기술'에 대해 교육을 진행했다. 환경 교육 아이디어를 얻거나 교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AI 도구를 활용해 교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이외에도 △교수 설계 모형 △학습자 특성에 따른 교육법 △협동식 수업 등 교육학 강의에서 다뤄질법한 내용들도 양성과정에 포함됐다.
권 교수는 "환경 자체에 대한 연구와 학습도 중요하지만, 자원되살림 지식을 학교·지역사회에 알리는 방법론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양성될 리더들이 어떻게 학습자의 흥미와 참여도를 높일지에 대해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학생 넘어 지역사회로 뻗어가야"
현재 자원되살림리더 양성과정은 초등학생을 가르칠 강사를 키워내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초등학생 대상 환경 체험 활동과 흥미 유발 활동이 강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 1기 수료생들의 경우 서대문구 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광산이 되다'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센터 측은 교육 수요층을 중고등학생과 성인으로 점차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생활에서 자원낭비와 재활용에 직접 맞닿아있는 대상은 초등학생보다는 성인이라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양성될 리더들이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자원 되살림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백인기 서대문구 자원되살림센터장은 "이번 리더 양성과정은 풀뿌리 자원되살림 활동"이라며 "자원되살림 리더들을 통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 이를 해결할 자원순환의 필요성이 지역사회 내에 뿌리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취지에서 서대문구 자원되살림센터는 자원되살림 활동을 지역사회에 알리기 위한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실제 센터 1층에는 각종 생활 폐기물이 업사이클링된 사례들이 대거 전시돼 있고 자원순환을 직접 체험해볼 전시 체험관도 마련돼 있다. 이 외에도 △업사이클링 워크숍 △분리배출 교육·캠페인 등의 행사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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