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져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정부가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밀착 대응하기로 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23일 중동 사태와 관련,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국내외 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행은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는 등 향후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오늘 국제유가가 2∼3%대 상승 출발하는 등 국제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관계기관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제에너지 가격과 수급 상황을 밀착 점검·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개장과 동시에 큰 폭으로 뛰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6.7달러(+2.3%), 브렌트유는 80.0달러(+3.9%)로 출발하며 단숨에 8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 대행은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한 만큼, 범정부 석유 시장 점검단을 중심으로 유가 상승에 편승한 불법행위를 철저히 감시하는 등 국내 석유류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금융시장이 주요국보다 먼저 개장하는 점을 고려해 시장 동향을 밀착 점검하고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관계기관과 협업해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현재까지 국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은 없으며, 중동 인근을 항해 중인 우리 선박 31척도 안전 운항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향후 중동 사태 전개 양상과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특이동향 발생 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긴밀한 공조 하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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