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7년 전에 세워진 미국 뉴욕의 최고온도 기록이 동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맨해튼 센트럴파크의 낮 기온이 화씨 96도(섭씨 35.56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888년 6월 23일 최고온도와 같은 수치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24일 센트럴파크의 최고기온이 화씨 99도(섭씨 37.2도)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도심 일부 지역은 화씨 102도(섭씨 38.89도)까지 오를 수 있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이번 더위는 단순히 불쾌한 수준이 아니라, 진지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위험하고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년 뉴욕에서는 500명이 폭염으로 사망한다.
뉴욕시는 노인이나 에어컨이 없는 주민들에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도서관이나 복지시설 등 냉방 대피소를 찾아 도움을 받으라고 안내했다.
NWS는 뉴욕,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미 동부 3분의 1 지역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1억6,000만 명이 폭염 위험에 노출됐다. 뉴욕과 뉴저지 등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는 최고 화씨 110도(섭씨 43.3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뉴욕 시내와 볼티모어 같은 도시권에서는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학자들은 고기압이 공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으로 인해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극단적 폭염이 지구 온난화의 명백한 증거라며, 앞으로 더 자주, 더 오래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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