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들이 식당 마당에 있던 개들에게 비비탄 수백 발을 쏴 1마리가 죽고 2마리가 크게 다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 서명이 3만 건을 돌파했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최근 식당 개 비비탄 난사 사건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 탄원 서명이 3만 건을 넘겼다고 24일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20일부터 가해자들에게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 서명은 23일 3만 건을 돌파했다.
단체는 탄원서에서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말을 못 할 뿐 우리와 똑같이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생명이다"며 "잔인한 동물 학대 행위는 사람에게도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하고 악랄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에 탄원서와 서명부를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1시께 거제시 일운면 한 식당에서 20대 남성 3명이 식당 마당에 있던 개 4마리에게 비비탄을 수백 발 쏴 2마리가 크게 다쳤고, 이 중 1마리는 치료 중 숨졌다.
경찰은 피해 견주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3명 중 2명은 현역 군인으로 휴가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돼 군부대로 사건이 이첩됐다. 민간인 1명은 동물보호법 위반과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됐다.
피해 견주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사건 직후) 가해자 부모가 집까지 찾아와 사진을 찍으려 해 항의했더니, 차 창문을 내리고 손가락 욕을 하며 '너희들 다 죽었다'고 위협했다"며 "무고죄로 고소하겠다는 협박까지 받아 집에 있는 것도 무서울 정도"라고 주장했다.
가해자들은 비비탄 사격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개를 죽일 의도는 없었고, 당시 개가 2마리뿐이었다는 등 알려진 사실과 일부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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