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경기 전망이 3년 4개월 연속 부정적으로 나타난 가운데 제조업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4.6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그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매달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역대 최장 부진 기록을 경신 중이다.
제조업이 86.1, 비제조업이 103.4를 기록해 차이가 컸다.
제조업 BSI는 작년 4월부터 1년 4개월째 부진을 이어간 반면 비제조업 BSI(103.4)는 전월(93.5) 대비 9.9포인트 상승해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중 식음료 및 담배(112.5)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 100에 딱 걸쳐진 목재·가구 및 종이(100.0)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은 부진이 예상된다.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하반기 성장 둔화 전망에 제조업 전반에 부정적 경기 심리가 확산한 결과라고 한경협은 풀이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 여가·숙박 및 외식(150.0), 운수 및 창고(111.5), 도소매(106.4)는 긍정적 전망이 제기됐다. 이외 4개 업종은 부진이 전망됐다.
부문별 BSI는 투자(93.2), 고용(95.2), 자금 사정(89.8), 내수(94.1), 수출(91.0), 채산성(94.9), 재고(103.7·재고는 100을 넘으면 과잉으로 부정적)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이었다.
6월 BSI 실적치는 93.5로 집계되어 2022년 2월(91.5)부터 3년 5개월 연속 부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내수 부양 정책, 하계 휴가철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심리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출시장 다변화, 통상 갈등에 대한 사전 대응체계 구축 등을 통해 제조업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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