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공룡' 쉘, 경쟁사 BP 인수 타진…협상 중"

글로벌 거대 에너지 기업 쉘이 경쟁사 BP를 인수하기 위한 초기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현지시간 25일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BP는 쉘의 인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양사 간 협상이 활발히 진행 중인데, 논의 중인 인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매체는 실제 거래 성사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쉘은 지난 2022년 본사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영국 런던으로 옮기고, 사명도 로열더치셀에서 쉘로 바꿨다. BP 역시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다.

BP는 지난 2010년 발생한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인한 피해로 재무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BP는 화석연료 사업 부문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확대하는 사업전략을 펼쳐 왔는데, 이 역시도 경쟁사 대비 실적이 뒤지게 된 주된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쉘이 석유, 가스 등 전통적인 화석연료 사업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써온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최근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가 공격 대상으로 삼은 빌미가 되기도 했다.

WSJ은 양사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1998년 미국의 석유 메이저 기업 엑손과 모빌의 합병 이후 가장 큰 에너지 기업 간 합병이 된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