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과도한 찬사를 보내는 모습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일부 나토 회원국에서는 네덜란드 총리 출신인 뤼터 총장의 발언에 불만이 제기됐다.
한 회원국 정부 관계자는 뤼터 총장에 대해 "부끄러웠다"며 "아첨의 수위가 지나쳤다"고 평가했다.
앞서 뤼터 총장은 휴전 합의를 어기고 공격을 주고받은 이스라엘과 이란을 질책한 트럼프 대통령을 '엄격한 아빠'에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을 '학교 운동장에서 싸우는 아이들'에 비유하자, 뤼터 총장은 "아빠(Daddy)는 때로는 강한 언어를 써야 할 때도 있다"고 맞장구친 것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서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농담했다.
뤼터 총장은 헤이그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내용으로도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서한에서 뤼터 총장은 "당신은 또 하나의 엄청난 성공을 향해 헤이그로 출발했다"며 "수십 년간 누구도 이루지 못한 것을 해낼 것"이라고 썼다.
또 뤼터 총장은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지향하는 인물이지만 필요할 경우 힘을 쓸 줄 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비판이 커지자 뤼터 총장은 “실제 트럼프가 아빠라는 것이 아니라 비유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뤼터 총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췄기 때문에 나토 정상회의가 무난히 마무리됐다는 반론도 있다. 일부 회원국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외교적 충돌을 우려했지만, 실제로는 국방비 증액에 합의하고 회의를 마쳤다.
알렉산더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외교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나토는 집단 방위라는 뿌리로 되돌아갔고, 이는 역사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