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장에서 999대 수입해 판매
LG에너지솔루션 87kWh NCM 배터리 탑재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 460km
르노는 지난 2020년 소형 전기 해치백 '조에(ZOE)'를 내놓았지만 판매 부진으로 2022년 단종되며 전기차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8월 국내에 출시될 '유럽 올해의 차'인 전기차 '세닉 E-테크 100% 일렉트릭'의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세닉 E-테크는 프랑스 북부 두에 공장에서 생산되어 올해 국내에 999대가 수입될 예정인 차량이다.
르노 그룹의 전기차 전문 자회사 암페어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 미디움'을 기반으로 한다. 1,855㎏ 무게로 차체는 가볍지만 최고 출력 160㎾(218마력)·최대 토크 300Nm(30.6㎏f·m) 성능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주행성을 높였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NCM 제품을 탑재했다. 87㎾h(킬로와트시) 용량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60㎞ 주행할 수 있고 화재를 예방하고 진화하는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부터 경기 양평까지 약 70㎞ 구간을 왕복으로 달리며 세닉의 성능을 검증해봤다.
SUV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특유의 가속성과 스티어링 덕분인지 내연기관 세단을 운전하는 느낌이었다.
차체는 전장 4,470㎜, 전폭 1,865㎜, 전고 1,590㎜로 준중협 SUV급이지만 실내 공간은 동급 최대로 중형 SUV급이다. 특히 2열 레그룸은 278㎜, 헤드룸도 884㎜인 동급 최대다. 트렁크의 적재 용량도 기본 545리터(ℓ)로, 2열을 접으면 1670리터로 확장할 수 있다.
휠베이스는 2785㎜로 동급 중 긴 길이지만 회전 직경은 10m대로 좁은 골목길을 지나다니거나 방향 전환, 유턴, 주차 등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계기판에 띄워주는 등 총 30가지의 최첨단 주행 보조 기술도 적용됐다.
화재 발생 시 배터리 셀 안에 직접 물을 주입할 수 있는 '파이어맨 엑세스'도 인상적이었다. 세닉은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한 모델이다.
세닉의 국내 예상 판매가는 전기차 보조금 수혜 시 서울시 기준 4,600만 원대부터 시작하고, 상위 트림은 5,700만 원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두에 공장에서 전량 수입되기 때문으로 물류비 등이 포함되어 경쟁 모델 대비 판매가가 비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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