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를 유럽과 구분 짓는 산이나 강은 어디인가, 도대체 있기는 한 것인가?"
지금껏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사진)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대부분 지금 어떤 대륙에 있는지 알 수 있지만 대륙 사이의 경계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곧바로 대답할 수 없다. 더 나아가 트럼프를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 분쟁, 그리고 이 와중에 중국은 신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재패를 꿈꾸고,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여전히 국가, 주권, 국경을 둘러싼 논쟁과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
이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지정학적 개념들이 혼란스러워진다.
이 책은 지리, 정치, 역사 등 다양한 지정학적 요인을 통해 땅 위의 인류가 세상을 그간 어떻게 이해했는지 심층 분석하고 세계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영국 버밍엄 대학교의 지리학 부교수이자 지리학 연구 분야에서 저명한 학자인 저자는 풍부한 물리적·지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독자들을 변화의 길로 이끈다.
대륙의 여명기부터 중국의 부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여정에서 독자들은 한국, 일본, 부탄, 짐바브웨, 중국, 러시아, 멕시코, 미국, 남극, 사하라, 남중국해, 중앙아시아를 누빈다.
발 딛고 서 있는 현실에서부터 손에 잡히지 않는 인식의 영역까지 꼼꼼하게 짚어내는 저자의 안내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달라져야 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륙부터 국경까지 지도에 가려진 진실을 살펴보면서 지리적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 폴 리처드슨(Paul Richardson) 지음 / 이미숙 옮김, 미래의창, 328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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