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대형병원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 7명이 환자의 혈액과 체액에 노출돼 2차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이들은 현재 모두 증상이 사라진 상태다.
질병관리청은 환자의 기관 내 삽관, 인공호흡기 적용,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의료진이 혈액과 체액에 노출돼 2차 감염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를 진행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60대 SFTS 환자는 지난달 보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청주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으로 옮겨졌고, 11일 중환자실에서 심폐소생술 중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당시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의료진 9명 중 7명이 발열, 두통, 근육통, 설사 등 증상을 보여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SFTS는 참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중증 환자 치료 과정에서 혈액 및 체액 노출 시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2014년 이후 국내 SFTS 2차 감염자는 35명, 대부분 의료종사자다.
질병청은 의료진에게 안면 보호구 등 개인보호구 사용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SFTS는 2013년 첫 환자 발생 이후 지난해까지 2,065명 환자가 발생했고, 381명(치명률 18.5%)이 사망했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의료기관 내 SFTS 2차 감염 위험성을 재확인했다"며 "개인보호구 착용 등 감염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