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미국 대기업 CEO들이 일자리 대체를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의 짐 팔리 CEO는 "AI가 말그대로 미국 사무직 노동자의 절반을 대체할 것"이라며 "많은 사무직이 뒤처질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이 발언이 실리콘밸리 밖 미국 대기업 CEO 중 가장 날카로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기업 CEO들은 그간 인건비 축소와 자동화 소프트웨어, AI, 로봇 도입을 추진해왔지만, 공개적으로 AI발 실업을 인정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형 은행 JP모건체이스의 메리앤 레이크 CEO도 AI 도입으로 향후 몇 년간 운영 부문 인력이 10%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 역시 "생성형 AI와 AI 기반 소프트웨어 에이전트는 업무처리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전체 사무직 인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 경쟁사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AI가 향후 5년간 모든 신입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없애고 실업률을 최대 20%까지 급등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듀오링고, 쇼피파이, 모더나 등도 AI 활용을 이유로 인력 충원을 제한하고 있다.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 피버의 미카 코프먼 CEO는 "프로그래머·디자이너·데이터 과학자·변호사·판매직 등 당신의 직업과 상관 없이 AI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허사비스 CEO는 AI에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보다 AI 통제 상실을 더 우려한다고 밝혔다.
오픈AI 브래드 라이트캡 COO는 "신입 일자리가 대규모로 대체된다는 증거는 아직 안 보인다"고 했다. IBM 아빈드 크리슈나 CEO는 AI로 일자리 수백개를 대체했지만 프로그래머·영업직 채용은 늘렸다고 밝혔다.
(사진=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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