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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고 짖기만"…개와 함께 자란 8살 구조

입력 2025-07-03 16:52  


태국 북부 우따라딧주의 외딴 마을에서 장기간 방치돼 개 6마리와 함께 살던 8살 소년 A군이 구조됐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태국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태국 북부 우따라딧주 외딴 마을에서 장기간 방치된 A(8)군이 발견됐다.

현지 학교장 신고로 아동보호단체와 경찰, 교육부 관계자들이 A군이 사는 집을 급습해 구조했다. A군은 어머니(46), 형(23)과 살았지만 사실상 방치돼 개들과만 주로 의사소통했고, 나무로 만든 집은 무너질 위기였다.

아동보호단체 대표 빠위나 홍사꾼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군은 말을 하지 않았고 개처럼 짖기만 했다"며 "너무 안타까운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A군은 유치원에 다닌 적이 없고, 초등학교도 한 번만 갔을 뿐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다.

어머니는 무상교육 보조금 400바트(약 1만6,000원)를 받고도 A군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으며, 마을과 사원을 돌며 구걸했고 장기간 집을 비울 때가 많았다. 이웃들은 자녀가 A군과 어울리지 못하게 했다고 전해졌다.

태국 당국은 구조 후 어머니와 형을 마약 검사했고,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어머니와 형은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치료 중이다. 한 교사는 "그 집은 마약 위험 지역에 속해 있다"며 "함께 놀 친구가 없던 A군에게는 오직 개들이 친구였다"고 말했다.

A군은 현재 지역 아동 보호시설에 입소했으며, 아동보호단체는 정규 교육과 사회 재적응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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