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법 없다"…박쥐에 물린 50대 바이러스 감염 사망

입력 2025-07-04 11:43  



호주에서 박쥐에게 물린 50대 남성이 희귀 바이러스에 감염돼 중태에 빠졌다가 결국 숨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와 프랑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보건국은 50대 남성 A씨가 박쥐에게 물린 뒤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lyssavirus)에 감염된 박쥐에게 몇 개월 전에 물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바이러스는 1996년 5월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NSW주에서 '여우 박쥐'의 뇌 조직을 분석하다가 처음 발견했는데, 광견병과 유사하며 박쥐 침이 물린 상처를 통해 인체에 유입되면 감염된다.

첫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은 감염 며칠 후부터 몇 년 뒤까지 다양하다. 두통이나 발열로 증상이 시작해 환자 상태가 급속히 악화하면 환각이나 마비 증상을 겪다가 결국 사망한다.

케이라 글래스고 NSW주 보건국 감염보호국장은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도 "감염되면 사실상 치료법이 없다"고 말했다.

A씨는 NSW주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이며 호주 전체에서는 네 번째다.

1996년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에서 박쥐 사육사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처음 사망했고, 1998년과 2013년에도 각각 여성과 8살 소년이 박쥐에게 물린 뒤 숨졌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도 지난해 최소 3명이 박쥐에게 물리거나 노출된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호주에서 서식하는 모든 박쥐가 리사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예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NSW주 보건 당국은 A씨가 박쥐에게 물린 직후 치료를 받았는지와 평소 건강 상태가 감염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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