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서머랠리(여름철 주가 상승 현상)'가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 산출 기준시점인 198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7월 수익률은 45회 중 29회 플러스(+)를 기록해 열두 달 가운데 상승한 횟수가 가장 많았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는 나머지 16회에 그쳤다.
이 기간 7월 평균 수익률은 2.1%였다. 3월과 11월(각 28회), 4월과 12월(각 26회), 1월과 9월(각 23회)이 그 뒤를 이었다.
7월 코스피 수익률이 높은 배경에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호실적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가 있다. 펀드 매니저들이 휴가 전 주식을 미리 사두는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은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로, 실적 기대감 등에 코스피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또한 계절적으로 직전 5~6월 주식 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24년까지 27번의 7월 중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인 해는 18번이었다. 7월 평균 외국인 순매수액은 4,618억원에 달했다. 2009년 7월에는 외국인 순매수액이 6조1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그해 코스피는 7월 한 달간 12.03%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 7월에도 랠리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지난달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에 코스피가 크게 올랐던 만큼,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임박한 점, 2분기 국내 기업 실적 부진 우려도 변수다.
이달 들어 4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570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향후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12개월 선행 PER 10.4배로 최근 3년 평균(10.2배)을 넘었다"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방산, 원전 등 정책 기대감이 유효한 업종보다는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소외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1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차익 실현 욕구도 존재하지만, 신정부 정책 기대감에 현재 주식 시장에 대기하는 자금은 풍부한 상황"이라며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신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결국 주가를 지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