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히 결별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내 신당 창당 공식화로 정치적 대립각을 세우자 트럼프 측의 견제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부자 머스크가 운영하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을 겨냥하며 머스크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신당 창당 발표를 트럼프 행정부가 우려하고 있나'라는 물음에 "그의 다양한 회사의 이사회는 그가 돌아와서 그 회사들을 운영하는 것을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의 어제 발표를 이사회가 싫어했을 것“이라며 ”이사회는 그가 정치 활동이 아닌 경영 활동에 집중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6개월째 접어들면서 실세로 부상한 베선트 장관은 머스크와의 악연을 이어오고 있는 인사다.
지난해 미 대선을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자리 잡은 머스크가 재무장관 후보로 하워드 러트닉 현 상무장관을 추천하면서 둘 사이는 틀어졌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할 때 두 사람은 백악관에서 주먹다짐 직전까지 갈 정도로 거센 말다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DOGE의 원칙(구조조정)은 매우 인기 있었지만, 일론은 그렇지 않았다"라고도 비판했다.
이는 머스크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호감도가 컸다는 점을 거론한 것인데, 머스크의 신당이 그의 낮은 호감도 탓에 대중적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찬반 2대1 비율로 여러분들은 새 정당을 원하며, 그것을 갖게 될 것이다.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OBBBA에 서명하며 법률로 공식화하자 머스크는 곧바로 엑스에 창당에 대한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고, 결국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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