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에 중국과 러시아가 이끄는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CIS)가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자,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징벌을 경고하는 등 양 진영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브릭스의 반미정책에 동조하는 나라는 누구라도 10% 추가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보복 위협은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에 대한 반발이었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성명을 통해 "무차별적 관세 부과", "평화적 핵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 등을 비판했다.
이름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정책과 외교안보 정책을 종합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화상 연결로 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브릭스 회원국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글로벌 통상과 경제협력의 기반인 달러의 패권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앞으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들이 교역에서 각자 자국 통화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며 지난해 러시아와 브릭스 회원국 사이의 무역에서 자국 통화의 결제 비율이 90%에 달했다고도 주장했다.
브릭스는 글로벌 경제와 안보에 지배적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달러 패권에 맞설 대안을 꾸준히 물색해왔다.
그 골자는 회원국 간 무역에서는 달러가 아닌 각국의 통화를 활용하는 방안, 특히 미국의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의 위안화를 국제화하는 방안으로 관측된다.
다만 브릭스가 당장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 질서를 뒤집을 만한 세력을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회원국끼리도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 차이가 작지 않고, 서방이 주도하고 있는 금융·경제 시스템의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브릭스의 경제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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