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안 불안이 심각한 멕시코에서 열 살 안팎의 세 자매와 그들의 어머니가 각각 총격을 받아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어린 세 자매는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 껴안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살인범에 대한 공분이 일고 있다.
미국 접경 지역인 소노라주(州) 검찰청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 4명을 살해한 혐의로 헤수스 안토니오라는 이름의 남성을 붙잡아 기소했다"며 "그에게 법정 최고 형량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노라 중심도시인 에르모시요에서는 지난 4일 도로변에서 여성 시신이 1구 발견됐다. 이튿날인 5일 이곳에서 7㎞ 떨어진 도로 인근에서 또 다른 시신 3구를 경찰이 수습했다.
이들은 앞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의 딸들인 세 자매로, 11살 쌍둥이와 9살 막내였다.
쌍둥이는 막내를 가운데 두고 부둥켜안은 모습이었다. 시신 4구에서는 모두 총상 흔적이 있었다고 검찰은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현지 언론 '메디오옵센'의 로렌사 시갈라는 '폭력이 깨뜨리지 못한 포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5년 이상 다양한 사건을 취재하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장면을 봤지만, 이번처럼 가슴 아픈 일은 처음이었다"며 "소녀들이 함께, 미동 없이, 서로를 안은 모습은 불의의 극한을 보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피의자는 사망한 성인 여성과 '각별한 관계'였다고 검찰에서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마약 밀매 집단과 관련돼 있다고 멕시코 검찰은 부연했다.
이 비극은 각종 범죄가 횡행한 멕시코 사회에서도 '잊어선 안 되는 여성 살해이자 아동 살해'라며 큰 분노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알폰소 두라소 소노라 주지사는 성명을 내 "아버지이자 할아버지로서, 에르모시요에서 세 소녀와 그 어머니가 살해된 사건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말에는 행동이 따라야 하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확고한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200년 헌정사의 첫 여성 국가수반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에 대한 폭력 행위는 엄중 처벌로 이어져야 한다"며, 아동을 피해자로 하는 사건들을 세분화해 보고할 것을 관계 부처에 주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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