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최대 45만원까지 지급되는 소비쿠폰과 관련해 수혜 기업을 찾는 시장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국민 간식'이라고 불리는 치킨업계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투자해볼 만한 상황인 건지, 산업부 성낙윤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성 기자, 치킨이 실제로 많이 팔릴까요?
<기자>
매출 기준으로 '치킨 톱3'를 뽑으면, BHC, BBQ, 교촌 순입니다.
각각 다이닝브랜즈그룹, 제너시스BBQ, 교촌에프앤비라는 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고요.
이 중 상장사는 교촌에프앤비가 유일합니다.
시장에서는 소비쿠폰이 식음료업체들에 쏠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지급됐던 긴급재난지원금과 코로나 상생국민지원금은 '먹을 것'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음식점 사용 비중은 각각 24.8%, 22.4%를 차지했습니다.
iM증권은 "외식은 경기침체기에 선제적으로 축소되는 부문임을 고려할 때 소비 여력이 생기면 가장 먼저 반응한다"고 짚었습니다.
특히 이번 소비쿠폰은 프랜차이즈 직영이 아닌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한데요.
교촌은 이태원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1곳을 제외하면 전국 모든 매장이 100% 가맹점으로 운영 중인 만큼 정책 수혜가 가능하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복날 등 계절적 성수기도 겹쳤고요.
이런 기대감 때문일까요, 교촌에프앤비의 주가도 한 달 전 대비 13% 가까이 올랐습니다.
<앵커>
교촌에 시선이 쏠리는 모습인데, 정책 수혜만 믿고 투자해도 괜찮을지 궁금합니다.
<기자>
업계 관계자는 치킨업황을 보기 위해선 주요 기업들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된다고 조언했는데요.
치킨 3사의 최근 매출을 합산해본 결과 국내 치킨 시장은 2022년 1조4,200억, 2023년 1조4,300억, 지난해 1조4,700억원 등 소폭이지만 매년 상승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교촌은 덩치가 오히려 쪼그라들었습니다.
국내 매장 수는 2023년 1,378개에서 2024년 1,362개로 코스피에 상장(2020년)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는데요.
올해는 1,359개로 3개 지점이 문을 더 닫았습니다.
KB증권은 "특수점포를 제외한 국내 매장이 이미 1,359개에 달해 추가 출점이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해외에서도 발을 넓히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교촌의 해외 매장 수 또한 2023년 74개, 지난해 84개로 조금씩 늘다가 올해 들어 83개로 첫 감소했는데요.
현재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업계 2위 BBQ와 차이가 큰 상황입니다.
교촌이 상장 당시 2025년까지 25개국에 537개 매장을 내겠다고 밝혔는데요,
그 시점이 바로 올해인데, 목표 대비 15%에 그치면서 사실상 공염불이 된 겁니다.
교촌에프앤비는 "'속도보다 품질'이라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매장 수가 줄어들었어도, 이익률이 높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교촌은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장사를 효율적으로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는데요.
같은 기간 BHC는 11% 증가한 1,337억, BBQ는 31% 급증한 85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교촌의 영업이익률도 3% 수준인데, BHC 26%, BBQ 17%에 비하면 턱없이 낮습니다.
본점-가맹점으로 이어지는 일반 프랜차이즈와는 다르게, 중간에 가맹지역본부가 있는 '3중 구조'로 인해 마진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가맹지역본부를 직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 230억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교촌에프앤비 측은 싱글윙 등 신메뉴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하반기 준공 예정인 친환경 패키지 공장 등 신성장 동력을 활용해 수익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홍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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