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각각 30%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보낸 두 건의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는 날짜가 11일로 기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처음 상호관세율을 발표할 당시 EU에 20%를 적용하기로 했으나, 이번에 10%포인트를 추가해 3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EU 관세율을 50%까지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지만, 실제 부과율은 그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미국과 EU는 최근까지 관세율과 비관세 무역장벽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 차원에서 관세 인상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의 경우 북미 3개국 자유무역협정(USMCA) 체결국임에도 불구하고, 4월 상호관세 발표 대상에서는 빠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마약 반입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이유로 2월에 이미 25%의 관세를 책정했으며, 이번에 5%포인트를 추가해 30%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수출품 중 USMCA 준수 상품에 대한 기존 관세 면제 조치가 계속되는지에 대해 별도 언급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서한에서 "무역적자는 우리 경제, 그리고 사실은 우리의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에 보낸 서한에서는 "멕시코에서 제조된 펜타닐이 미국으로 반입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만약 멕시코가 카르텔에 맞서 펜타닐 유입을 차단하는 데 성공한다면 관세는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90일 유예를 거쳐 8월 9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던 상호관세는 8월 1일로 앞당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부터 각국 정상에게 조정된 상호관세율이 명시된 서한을 발송하고 있으며, 한국·일본 등 14개국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25건(24개국+EU)의 서한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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