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실망했지만 아직 그와 끝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에게 실망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노력하고 있다"며 "좋은 대화 끝에 '거의 됐다' 싶으면 그(푸틴 대통령)가 키이우 건물을 하나 날려버린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거의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해 냉소적인 면모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 실망감을 장시간에 걸쳐 풀어놓았다는 게 BBC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압박을 강화하는 이유로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끼는 점, 이란 공습에서 미국 군사력을 확인한 점, 협상에 나서게 하려면 더 큰 위협을 줘야 한다는 점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무기 지원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식인데, 기존 소극적 태도에 비하면 중대한 전환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를 줄지 신중을 기했지만,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 18기를 최대 사거리로 쓸 수 있게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워싱턴포스트(WP)의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 칼럼니스트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에이태큼스 18기를 300㎞까지 쓸 수 있게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 본토 군사기지, 공군기지, 보급창고도 타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BBC 인터뷰에서 예전과 달리 나토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나토 집단방위 원칙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나토가 쓸모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나토는 이제 그 반대가 되어가고 있다. 동맹국이 각자 제 몫(방위비 분담금)을 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나라들이 큰 나라에 맞서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