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관련 기업들에 대한 상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와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유망 기업들을 그가 일일이 나열하자 중국 내부에서는 고무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7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매체 봉황망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개막식에 연사로 등장해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과 공급망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강조하면서 중국 기업 11곳을 언급했다.
그가 거론한 기업은 텐센트, 넷이즈, 미호요, 게임사이언스, 바이트댄스, 딥시크, 알리바바, 미니맥스, 바이두, 샤오미, 메이퇀 등이다.
호명된 기업들 중에는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나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IT·게임 공룡' 텐센트, AI 스타트업 딥시크처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빅테크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넷이즈, 미호요, 게임사이언스는 모두 게임 개발회사다. 특히 게임사이언스는 중국 내에서 신드롬 열풍까지 일으킨 '검은 신화:오공'(黑神話:悟空)을 개발했다.
중국 1위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은 월간 활성 배달기사 수만 300만명 이상이다. 미니맥스는 음성과 동영상 생성형 AI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개막식 축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샤오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가 하면 경쟁사 화웨이에 대해서도 경의를 표했다.
황 CEO는 "우리는 화웨이를 통해 배우고, 그들의 작업에서 깨달음을 얻는다"면서 "상대를 존중하지 않거나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무런 이득이 없는 일로, 우리는 화웨이와의 경쟁을 매우 존중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샤오미의 레이쥔 CEO와도 만났던 그는 "레이쥔은 스마트폰, 두 종의 놀라운 자동차, 에어컨과 같은 것을 포함해 모든 것을 한 회사에서 만들어내는 기적을 창조했다"면서 "중국의 소프트웨어 능력은 세계적 수준으로, 미래에는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선풍기에도 소프트웨어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역사는 이미 30년"이라면서 "내가 처음 중국에 왔을 때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는 모두 없었으며, 엔비디아는 초창기부터 중국 기업들과 협력해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H20 공급 재개 관련 질문들에도 막힘없이 답변했다.
황 CEO는 H20를 다시 중국에 팔 수 있게 된 것은 맞지만, 주문부터 웨이퍼 생산, 조립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H20의 수출을 통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어떻게 바꿨냐"는 질문에는 "내가 대통령 입장을 바꾸게 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AI 기술에서 선두를 유지할 엄청난 기회가 있다는 것을 대통령께 알려드린 것뿐"이라고 밝혔다.
주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업체인 한국 기업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그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3곳은 앞으로 기회가 매우 많다"면서 "이 우수한 회사들과 엔비디아는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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