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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도 신사업도 추락…한화갤러리아, 앞이 안 보인다

이지효 기자

입력 2025-07-22 14:34   수정 2025-07-23 10:10

    <앵커>

    백화점 업계에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유독 한화갤러리아만 소외된 모습입니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물론 신사업인 식음료(F&B)까지 부진의 늪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국내 론칭 2년 만에 대표 신사업 파이브가이즈를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다른 곳에서는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서고 있는데 갤러리아백화점만 조용한데요.

    <기자>

    갤러리아백화점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전 점포 매출이 역성장한 건데요.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서 75% 급감했습니다.



    한화갤러리아는 현재 서울 압구정, 광교, 천안, 대전, 진주 등 전국에 총 5개 점포를 운영 중인데요.

    지난해 서울 명품관 매출이 1.5% 줄었고요.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 침체 여파로 백화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쉽지 상황입니다만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주력 점포는 괜찮았거든요.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더현대서울은 매출이 7~10% 늘었습니다.

    한화갤러리아만 점포 투자에 유독 소극적인 탓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롯데백화점이나 신세계백화점은 집객 효과가 높은 식품관을 대대적으로 개편했고요.

    더현대서울은 팝업스토어로 유명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으고 있죠.

    다만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 백화점'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데도 서울 명품관만 리뉴얼 중인데요.

    이마저도 명품을 강화하는 쪽이어서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한화갤러리아 주력은 백화점 아닙니까. 그런데 식음료에 집중하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해 사업 보고서를 기준으로 백화점 매출 비중이 89% 수준이고요.

    식음료는 11%에 불과합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맡은 게 2023년 말이었거든요.

    당시 매출 비중은 백화점 97.8%, 식음료 2.2% 등이었는데요.

    1년 만에 식음료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

    백화점 사업 비중이 큰 회사이기 때문에 본업을 잘하는 게 맞습니다.

    다만 리스크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신사업도 필요하죠. 문제는 신사업도 잘 안된다는 데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미국 햄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입니다.

    한화갤러리아는 2023년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왔는데요.

    신사업이라는 명목으로 김동선 부사장의 주도 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첫 매장인 서울 강남점을 시작으로 서울 5개, 경기 2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최근에는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돌연 이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팔겠다고 나선 겁니다.



    파이브가이즈는 출범 첫해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흑자를 냈거든요.

    일각에서는 "미국 본사에 지급하는 브랜드 사용료, 로열티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는데요.

    김동선 부사장의 업권 선택이나 진입 시점이 잘못됐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버거 시장이 침체했다"며 "호황이었을 당시 진입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밝혔는데요.

    파이브가이즈 같은 프리미엄 버거도 그렇지만 일반 버거도 마찬가지입니다.

    2016년부터 매각을 추진했던 한국맥도날드는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가 최근 카타르 업체에게 갔고요.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갖고 있는 버거킹도 2021년 매각이 무산된 이후 엑시트를 못하고 있죠.

    중장기적으로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를 가져가기 득이 없을 것으로 본 거고요.

    마침 흑자 전환한 타이밍에 재빨리 팔려고 하는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한화갤러리아는 또 다른 식음료 신사업으로 지난해 음료 제조사 퓨어플러스를 인수했죠.

    인수 첫해부터 오히려 실적이 둔화했습니다.

    퓨어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전년 대비 13.1% 감소했습니다.

    와인 사업인 비노갤러리아, 커피 사업을 하는 한화비앤비 역시 줄줄이 적자를 내고 있죠.

    <앵커>

    시장에서는 한화갤러리아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체력은 이미 많이 떨어져 있는 데도 신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문제가 있죠.

    최근 한화갤러리아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론칭했습니다.

    파이브가이즈와 다르게 자체 브랜드로 개발했는데요.

    한화갤러리아는 벤슨 운영사인 베러스쿱크리머리에 올해 들어서만 총 7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35.23% 수준입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13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는데요.

    이 수치는 제조, 판매 등 기업 영업 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현금의 유출입을 말합니다.

    기업에 실제 유입된 현금 규모로, 이익의 질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증권사에서 한화갤러리아 자체를 커버하는 곳이 드뭅니다. 투자 의견이나 목표 주가도 부재한 상황인데요.

    실제로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10월 장중 1,590원까지 찍고 현재는 1,200원 대에서 거래 중입니다.

    김동선 부사장이 개인 자금으로 자사주까지 매입을 했지만 주가는 제자리걸음입니다.

    업계에서는 본업인 백화점 사업 회복만이 한화갤러리아의 살 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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