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미끼 상품'으로 내걸던 연 7%대 고금리 적금이 사라졌다.
최근 예·적금 금리가 잇달아 내려 최고 금리가 6%대로 떨어진 것이다. 시장 금리가 하락세인데다 최근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영업에 제동이 걸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전날인 22일부터 예·적금 상품 4종의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p) 내렸다.
이에 코드K정기예금 금리가 0.05%p, 코드K자유적금과 주거래우대자유적금 금리가 0.10%p 낮아졌고, 단기 적금 상품인 '궁금한 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7.20%에서 6.70%로 0.50%p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17일 예·적금 금리를 낮췄다. 이에 '한달적금' 상품의 최고금리를 연 7.00%에서 6.00%로 1%포인트 낮췄다.
한달적금은 한 달 만기시 최대 이자가 2천446원으로 소액이지만, 고금리 덕에 카카오뱅크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시장금리가 내리면서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통계상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 21일 기준 연 2.511%로 지난해 말(3.332%)보다 약 0.821%p 낮아졌다. 은행채 1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3.033%에서 2.526%로 내렸다.
은행권 전체 수신금리도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8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 5월 기준 2.63%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액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주문한 것도 예·적금 금리 인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은행 입장에서 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데 예금이 많이 불어나면 비용이 늘어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낮춘 데는 대출 규제 요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예대율(원화대출금/원화예수금)이 낮은 편이라 수익성 부담이 더 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추산한 시중은행 예대율은 1분기 말 기준으로 100% 안팎이지만, 인터넷은행은 50∼70%대에 그친다.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예·적금을 유치하고 이를 토대로 대출을 늘리는 전략을 사용했다.
하지만 대출 총량 규제로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신 잔액이 급격히 불어나 정작 금리 인상기에 예·적금 금리를 적극적으로 높이지 못했다.
현재 인터넷은행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는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2.55%로,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과 같은 수준이다.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은 금리가 연 2.50%로 우리은행(연 2.50%)과 같은 수준이고 KB국민·신한·하나(2.45%)보다는 0.05%p 높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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