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를 전격 방문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4일 오후 워싱턴 DC 연준 본부를 찾을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별도의 만남을 가질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이미 트럼프의 '깜짝 방문'이 파월 의장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는 데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과감하게 인하하지 않는 것을 수차례 강하게 비난하며 '멍청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심지어 해임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다. 연준을 향해선 최근 개보수 비용이 애초보다 7억 달러(약 9,695억 원) 증가해 25억 달러(3조4,625억 원)에 이르렀다며 과다 지출 논란도 제기했던 상황이다.
이에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5월 임기 만료를 앞둔 파월 의장의 조기 교체 명분을 쌓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파월 임기가 끝나기 전 후임 지명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조기 교체논란은 일단 수그러들고 있다.
연준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로 동결이 유력하다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경기 지표가 양호한 데다, 여전한 관세 불확실성 및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 있다는 점이 동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곧장 연준 본부를 찾아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게 된다면, 파월 의장은 물론 FOMC 위원들에게도 '정치적 압박'이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목표는 현재의 기준금리를 1% 수준까지 크게 낮추는 것임을 공공연히 밝혀오기도 했다.
글로벌 외환 중개사 시티인덱스의 맷 심슨 수석 시장분석가는 "트럼프가 파월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직후에 연준 본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정책 행보라기보다 위협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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