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 트럼프'로 불리는 빌 펄티(37)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공격의 선두에 서며 워싱턴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펄티 청장은 미국의 대형 주택 건설업체 펄티그룹 창립자인 윌리엄 펄티의 손자로 2억 달러(약 2천770억 원)의 자산을 지닌 부호다.
투자업체 운영과 함께 엑스(X·옛 트위터)에서 300만 명의 팔로워를 지닌 인플루언서로도 이름을 알린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FHFA 청장으로 지명됐다.
지난 대선 기간 펄티 청장은 트럼프 캠프의 후원자였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규제기관인 FHFA는 평소 존재감이 강한 조직이 아니지만, 펄티 청장의 취임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펄티 청장이 SNS를 통해 끊임없이 연준 공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 펄티 청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몇시간 이내에 파월 의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글을 자신의 X 계정에 올렸다.
최근 그는 "파월은 미국을 상대로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특히 그는 워싱턴DC의 연준 본부 개보수 비용이 초기 계획보다 7억 달러(약 9천695억 원)나 늘어났다는 사실과 관련해 파월이 사임하거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폭스뉴스 등 방송 출연에도 적극적이다.
이 같은 펄티 청장에 대해 '미니 트럼프'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SNS를 통해 자신과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 대해 노골적으로 맹공을 퍼붓는 성향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도 펄티 청장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루스소셜에 "펄티 청장은 훌륭한 일을 해내고 있다. 급진 좌파들에게 지면 안 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펄티 청장에 대한 비판론도 적지 않다.
금리 인하를 주장하면서 파월 의장을 공격하는 것은 이해충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주택건설 가문 출신인 그는 수년 전부터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금리 인하를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펄티 청장이 파월 의장을 비난하는 것 외에 본업인 주택금융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정책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최근 펄티 청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당신의 업무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감독해 미국 가계의 비용을 줄이는 것이 전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펄티 청장은 "워런 의원의 편지는 그의 혈통만큼이나 가식적"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워런 의원이 미국 원주민 혈통을 지니고 있다는 거짓 주장으로 소수민족 특혜를 받았다는 미국 보수세력의 공세를 반복하면서 자신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잠재우려고 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