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국제정세 영향 커, M&A 증가세
기업승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이 필요
이번 리서치는 피봇브릿지의 2/4분기 M&A등록정보를 기반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등록된 총 209건의 매물정보를 분석해보면, 도소매업 31곳, 철강·금속제품 제조업 19건, 컴퓨터·정보통신 제조업 15건, 바이오·화학관련기업 10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화, 드라마 제작사 4곳이 등록되어 눈길을 끌었다.
도소매업의 위축은 최근 경기와 무관치 않다. 경기가 위축되면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재고증가 및 가격경쟁이 심화된다. 결국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매물로 나오는 것이다.
철강, 금속 관련기업의 증가는 국제정세와 무관치 않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가장 먼저 타깃이 된 분야가 철강이고, 쿼터협상까지 지지부진하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산 저가제품이 이미 시장을 장악했고 관련기업의 철수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 피봇브릿지에 따르면 업력 40년이 넘은 코스닥 모 철강회사의 경우 정관변경 및 보도자료까지 쏟아내며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 드라마제작업계의 위기도 눈에 띈다.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시장개편과 극장 스크린감소, 공중파채널의 드라마투자 축소 등 위기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피봇브릿지의 백승훈 상무는, “국내 영화, 드라마제작사 3곳 중 1곳은 매물로 나왔을 것”이라며 실제 영화제목만 대면 다 알만한 영화제작사 2곳도 매각 진행 중이라 밝혔다.
중소기업의 M&A는 앞으로도 크게 증가할 모양새다. 급속한 인구구조의 변화, 창업 1세대의 본격퇴진이 이루어지며 마땅한 후계자가 없다. 자기 진로가 명확한 요즘의 MZ세대는 가업의 대물림보다 기업을 팔아 본인 비전에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피봇브릿지 김태섭 대표는 “일본이 2005년 초고령 사회 진입 후 불과 5년 만에 제조업 전제가 붕괴되었음을 반면교사 해야 한다”며 M&A승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가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사업2부 정성식 PD
ssjeon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