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어' 대한조선, 85% ↑
활기 찾은 IPO 시장…'오버행' 주의

최근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종목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공모주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이달부터 기업공개(IPO)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확대되는 등 제도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도 투자 열기를 더하고 있다.
4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증시에 상장한 7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평균 78.6%로 나타났다. 공모주를 받은 후 상장 직후 팔았다면 약 80%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지난달 4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기업인 뉴엔AI는 상장일 공모가(1만5,000원)보다 156% 오른 3만8,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2만7,100원으로, 상장 이후 한달이 지났음에도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올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혔던 대한조선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진행한 청약에서 17조원의 증거금을 모은 대한조선의 청약 경쟁률은 238대 1에 달했다. 상장 이틀째인 4일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13.53% 급락했지만, 공모가보다 59.8% 높은 7만9,900원에 마감했다.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띠자 몸값 1조원 이상인 '대어'들도 상장 채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와 케이뱅크, 에식스솔루션즈 등이 다음달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내후년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무신사도 조만간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다만 공모주에 투자할 때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조언한다. 상장 첫날엔 시장의 관심이 쏠리며 주가가 급등하지만, 이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기관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증권신고서를 기반으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기업이 공모가를 결정하기 위해 제시한 비교 기업과 적용한 할인율, 투자 위험 요소 등을 유심히 살펴야 과도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의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한동 유진투자증권 PB는 "대한조선의 상장 이후 공모주와 비상장 주식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문의가 급증했다"며 "비상장 주식 특유의 불확실성이나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면 공모주 펀드도 유효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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