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미국 힙합계 거물 션 디디 콤스(55) 측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사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콤스의 변호인인 니콜 웨스트모얼랜드는 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해하기로는 우리(변호인단)는 사면과 관련하여 (트럼프 행정부에) 연락을 취하고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었던 콤스가 측근을 시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했다는 소문은 이전부터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콤스의 사면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콤스를 사면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그는 "나는 그와 매우 친했고 잘 지냈으며 좋은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그를 잘 몰랐지만 내가 대선에 출마했을 때 그는 매우 적대적이었다"면서 이런 상황이 콤스의 사면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콤스는 2000년대 뉴욕 사교계에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퍼프 대디, 디디라는 활동명으로 더 잘 알려진 콤스는 래퍼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 힙합계에서 명성을 떨쳐왔다.
그는 지난해 9월 성매매 강요, 범죄단체 활동, 성매매를 위한 운송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그가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오랫동안 '프릭 오프(Freak Off)'라고 불리는 사적인 섹스 파티를 조직적으로 운영하고, 자신이 지켜보는 앞에서 여성들이 파티에 초대된 남성들과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이 행위들이 단순한 성범죄를 넘어 조직적인 범죄 활동에 해당한다고 보고 조직범죄 처벌법인 '리코법(RICO)'을 적용했다.
하지만 뉴욕 남부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달 2일 성매매 강요 2건과 범죄단체 활동 1건 대해 무죄 평결을 내리고, 성매매를 위한 운송 2건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했다.
성매매 강요와 범죄단체 활동 혐의는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중범죄인 반면, 매춘 등 불법적 성행위를 할 목적으로 여성과 함께 주(州) 경계를 넘을 때 적용되는 성매매를 위한 운송죄는 범죄 1건당 최고 형량이 10년에 그친다.
종신형을 피하게 된 콤스는 오는 10월 3일 형량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콤스는 배심원 평결에 따라 최대 20년형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형량은 훨씬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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