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배당소득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배당소득수지는 약 105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56억1,000만달러)보다 88.1% 뛰었다. 1980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배당소득수지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보였으나, 2021년 이후 5년째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배당소득수입은 지난해보다 15.5% 증가한 23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직접투자 배당수입은 115억8,000만달러로 11.3% 늘었다. 직접투자란 경영참여 목적의 지분투자를 포함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 등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시설 투자가 확대되면서 실적 역시 호조를 보여 배당수입이 늘었다는 것이 한국은행 설명이다.
주식·채권 중심의 증권투자 배당수입은 8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3.3% 증가했다. 증권투자 배당수입은 2016년 이후 10년 연속 증가하며 9년째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최근 '서학개미' 열풍에 힘입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채권 투자 잔액 성장도 영향을 줬다.
최근 해외주식 등 투자 잔액이 늘어남에 따라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 증권투자 잔액은 1조118억달러로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증시 조정에 평가액이 줄었지만 투자 규모 자체가 증가해 잔액은 늘었다. 직접투자 잔액도 7,784억달러에 달해 이차전지 관련 투자 중심으로 또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반면 올해 상반기 배당소득지급은 13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8.4% 줄었다. 직접투자 배당지급은 87억1,000만달러(10.4%↓), 증권투자 배당지급은 46억9,000만달러(4.3%↓)였다.
한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올해 직접투자 배당지급은 외국인이 직접투자한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로 일반배당과 재투자가 모두 줄었고, 증권투자 배당 지급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 하락 등 여파로 투자 잔액 급감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외금융부채 중 비거주자 증권투자는 1분기 말 기준 8,650억달러로 지난해 말(8,349억달러)보다 301억달러 늘었으나, 지난해 상반기(9,860억달러)보다는 1,210억달러 적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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