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부도 위기를 맞은 여천NCC에 공동 대주주인 DL그룹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DL케미칼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DL그룹 지주사인 DL도 DL케미칼 주식 82만3,086주를 약 1,778억원에 추가 취득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1999년 한화그룹과 DL그룹이 공동 설립한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분 50%씩 보유 중이다.
앞서 한화그룹 측은 지난달 말 1,500억원 규모의 자금 대여를 승인한 바 있다.
DL그룹은 여천NCC에 대한 자금 지원을 위한 조치지만 지원을 완전히 결정한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추후 여천NCC의 자구책 마련과 관련해 한화그룹과 협의해 지원 여부 등을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DL그룹은 또 "DL은 처음부터 일관되게 여천NCC가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에틸렌) 가격으로 원료 공급 협상을 제안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화가 무조건 더 싸게, 여천NCC의 공정한 이익을 깎아서라도 한화에만 유리한 조건을 고집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화그룹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며 반박했다.
한화는 "증자 자금 용도가 운영 자금으로 기재돼 있어 DL이 여천NCC에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천NCC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려면 DL케미칼의 자금 지원 이사회, 여천NCC 이사회 등 차입 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추가적 조치가 없다"고 덧붙였다.
에틸렌 공급에 대해서는 "한화는 시가에 의한 거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DL측과 1년 가까이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한화 측은 "DL도 신속한 자금 지원을 통해 여천NCC를 정상화한 후 필요하다면 공급 계약 관련 추가 협상을 이어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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