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주요 산업의 업황을 가장 빠르게 확인하는 시간. 키워드 나우. 한경에이셀 박이경 애널리스트와 함께 합니다.
앞서 케이팝데몬헌터스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했단 소식 저희 취재기자도 다뤘는데, 검색량에서도 K컬쳐쪽 검색량이 엄청나게 늘었다면서요?
<박이경 연구원>
네, 한국 관련 주요 검색어들의 글로벌 검색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이 촉매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한국 여행’의 경우 52주 평균 대비 9배 증가했고, ‘한국 음식’은 두배 정도, ‘한국 화장품’은 세배 가까이 급등했고요, ‘K팝’은 5배 이상으로 늘었는데, 케데헌 공개 이후로도 두배 이상 늘면서 역대 최대 주간 검색량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가 “K”가 붙은 키워드에 열광하는 현상은 한류 콘텐츠가 문화 소비, 관광, 수출까지 다각도로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기업들 비록 관세 충격이 확인되고 있긴 하지만, K컬쳐의 확산은 계속되고 있다는 점 참고할 대목인 것 같고요.
지난주 신고점 기록한 키워드들 어떤 게 있었습니까?
<박이경 연구원>
이런 케데헌 효과 때문인지 개별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검색도 꽤나 많았던 걸로 보이는데요. 먼저 음식료담배 쪽에서는 삼양식품의 삼양과 불닭, 빙그레와 빙그레의 메로나 검색량이 늘었고요.
농심과 농심의 신라면·툼바, 풀무원의 풀무원도 눈에 띄었습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 SPC삼립의 삼립, 동서의 맥심커피 같은 기존 K푸드의 메인이 아니었던 브랜드들도 계속 검색량이 느는 모습이고요.
KT&G의 릴 미니·릴 플러스·홍삼 브랜드 정관장과 오리온의 초코파이도 지난주 52주 최고 검색량을 기록했습니다.
가전가구 쪽에서는 lg전자의 제품들, 매트리스 브랜드 지누스도 계속해서 검색량이 늘고 있고요.
또 카카오의 카카오톡, CJ ENM의 티빙, 하이브의 미국 현지 걸그룹 캣츠아이와 보이그룹 투어스까지 검색량 신고점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쪽에서는 미스토홀딩스가 보유한 타이틀리스트라는 골프 브랜드가 골프시즌이 돌아오면서 검색량 추세가 최근 좋고요.
이제 K뷰티 화장품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하는데요,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네오팜의 리얼베리어, 아이패밀리에스씨의 롬액이 검색량이 일제히 늘었습니다.
또 클리오의 브랜드 페리페라, 미용기기 업체 휴젤의 화장품 브랜드 웰라쥬, K뷰티의 대표적인 OEM 업체들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검색량이 나란히 증가했고요.
마지막으로 미용기기 업체들 키워드 말씀드리면, 클래시스의 울트라포머, 슈링크, 파마리서치의 리쥬란도 검색 트렌드가 올라왔고요.
비올의 실펌, 원텍의 올리지오, 티앤엘이 제조하는 여드름 패치인 마이티패치까지 검색량이 늘었던 모습입니다.
<앵커>
K푸드, K뷰티, K가전. 다 주목을 받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봐야 되나요?
<박이경 연구원>
이번 흐름을 단순히 제품 카테고리별 인기 상승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조심스럽게 해석해보자면,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검색 활동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제일 서두에 보여드린 것처럼 한국 여행을 검색하는 수요가 많이 늘고 있었잖아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 ‘네이버 지도’와 ‘와우패스’가 있습니다. 와우패스는 오렌지스퀘어라는 비상장사가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올인원 앱으로, 결제·환전·교통카드·모바일페이 기능을 한 번에 제공합니다.
구글 트렌드에서 네이버 지도와 와우패스 검색량을 확인해 보니, 두 키워드 모두 최근 역대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었습니다.
관광객들이 K-뷰티 시술을 직접 경험하기 전에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이후 실제 체험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는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특히 요즘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패턴은 미용의료쇼핑이라는거죠?
<박이경 연구원>
네, 맞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인들의 의료 소비는 5,260억 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앞서 언급한 미용기기 관련 키워드들이 신고점으로 등장한 것도 충분히 납득이 가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의료미용기기 업체들의 성과가 눈에 띄는데요. 파마리서치와 클래시스 모두 실적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근데 특히 방한객들에게 제일 인기가 많은 게 파마리서치 스킨부스터 리쥬란이라고요?
<박이경 연구원>
네, 아무래도 리쥬란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주 기준으로, 52주 신고점을 경신한 주요 미용시술 키워드들을 비교해봤는데요. 리쥬란의 검색량이 단연 압도적이었습니다.
그 뒤를 클래시스의 슈링크의 수출명인 울트라포머가 따랐는데, 리쥬란의 절반 수준 정도였고요.
다음으로는 원텍의 올리지오가 빠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고, 비올의 실펌은 올리지오와 비슷한 수준의 검색량을 기록했습니다.
클래시스의 우리나라 명칭인 슈링크는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검색량을 보였고요. 다만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흐름이라, 방한 외국인 쪽의 검색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리프팅을 많이 하러 오실 줄 알았는데, 스킨부스터에 더 관심이 많다는 거네요.
이 리쥬란 검색량도 실제 실적데이터 통해서 확인이 되고 있잖아요?
<박이경 연구원>
네, 리쥬란에 대한 글로벌 검색량이 고공행진 중인 만큼, 실제 실적에서도 그 흐름이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습니다.
우선 검색량부터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0% 이상 증가한 수준인데요. 단순한 관심을 넘어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파마리서치의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이 1,4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59억 원으로 81.7%나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리쥬란이 포함된 의료기기 부문이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고요. 내수 같은 경우엔 방한 외국인들의 수요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구글 트렌드에서 리쥬란 키워드의 상승세와 실제 매출 추이를 함께 보면, 두 흐름이 상당히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실적이 좋을 거라던 화장품 ODM기업들. 코스맥스, 한국콜마는 살짝 기대보다 아쉬운 실적이 나왔는데, 근데 검색량은 여전히 신고점을 경신했다고요?
<박이경 연구원>
네, 공교롭게도 지난주에는 한국콜마, 그리고 어제는 코스맥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콜마의 경우 실적이 다소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수주는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요.
3분기에는 선케어 제품 매출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코스맥스는 한국법인 매출이 4,200억 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는데요.
K-뷰티의 글로벌 입지 강화가 해외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과 일본의 강한 수요에 더해, 유럽과 중동에서도 포지셔닝을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눈에 띄는 점은 한국법인의 주요 고객 브랜드인데요.
메디큐브를 비롯해, 최근 검색량 신고점을 기록한 아이패밀리씨앤씨의 롬앤, 조선미녀, 아누아, 이지듀 등이 있습니다.
이런 고객 브랜드의 성장세가 제조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