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부동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에 대신증권과 한화생명이 뛰어들었습니다.
오너 3세들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는데, 관건은 자금력과 지분율로 꼽힙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인수전에 대신증권과 한화생명이 맞붙었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13일 예비입찰을 진행한 가운데, 두 회사 모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손화자 씨가 보유한 지분과 재무적투자자(FI) 지분 등을 포함한 약 66%의 지분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주주로 쪼개져있는 지분을 과반 넘게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이지스운용이 시장에서 충분히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가격이 주요 주주들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매각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뜻으로도 풀이됩니다.
IB업계에서 평가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 가치는 약 8000억원으로, 매각 지분이 60%를 넘는 만큼 매각 대금은 약 53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신증권과 한화생명이 인수에 적극적인 것은 두 회사 모두 부동산 투자 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적 사업 확장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증권사 중 부동산 부문 강자로 꼽히는 대신증권은 대신F&I와 대신자산신탁 등 부동산 계열사를 수직 구조로 구축한데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도 대형사 평균을 웃도는 자기자본 대비 85% 수준입니다.
이미 이지스운용 지분을 일부 갖고 있고, 인수에 성공할 경우 부동산 대체운용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순자본비율(NCR) 규제때문에 현 보유 현금보다 추가 레버리지 불가피하다는 관측입니다.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부동산 부문 독립을 꾀하고 있는 한화생명 역시 이번 인수전이 김동원 사장의 첫 대형 M&A가 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과의 시너지와 해외 시장 진출 등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만큼 1조원대의 자금력으로 뒷받침에 나설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지스운용의 매각 절차는 예비입찰 참여자들의 실사가 진행된 뒤 이르면 1~2달내 본입찰, 그리고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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