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선두기업인 엔비디아가 내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AI 거품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홍 기자, 내일 실적에서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것은 역시 AI 수요에 대한 것이겠죠?
<기자>
엔비디아가 우리시간 내일 오전,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시장에서는 AI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최근 제기된 AI 거품론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할 지 지켜봐야합니다.
데이터센터 매출과 향후 AI 산업에 대한 젠슨 황 CEO의 언급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여기에 중국시장 전용 AI칩인 H20 수출에 대한 부분도 중요합니다.
엔비디아가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내기로 했는데, 젠슨 황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엔비디아가 실적발표를 앞두고 어제 새로운 로보틱스 칩을 내놨습니다. 결국 AI 다음으로 로봇산업을 점찍은건가요?
<기자>
지난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최신 로보틱스 칩 모듈인 '젯슨 AGX 토르(Jetson AGX Thor)'를 공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로봇 두뇌'라고 설명하면서 이 칩을 이용해 로봇을 만들고, 자율주행차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칩은 휴머노이드에 꼭 필요한 거대언어모델과 시각 모델을 포함한 생성형 AI 모델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또 현대차그룹의 미국 로봇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어질리티 로보틱스, 아마존, 메타 등이 이 칩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젠슨 황은 "AI 다음으로 로보틱스가 가장 큰 성장 시장이 될 수 있다"면서 로봇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 통합 로보틱스 사업부의 지난 3∼5월 매출은 5억6,700만 달러로 전년대비 72%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지난 달 삼성 파운드리가 수주한 테슬라의 'AI6' 칩이 '젯슨 토르'와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테슬라가 자체 개발 중인 'AI6' 칩도 자율주행과 로봇에 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결국 최고의 빅테크 기업들이 피지컬 AI, 로봇, 자율주행 분야를 유망하게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AI 거품론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빅테크들은 투자를 더 늘리고 있습니다. 샘 올트먼이 제기한 AI 거품론 역시 와전된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오픈 AI와 메타도 투자를 대폭 늘릴 예정이죠?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AI 산업에 대해 마냥 부정적으로만 이야기한 게 아닙니다.
현재 AI 투자열풍이 90년대 닷컴버블과 유사하고, 비이성적 투자로 누군가는 엄청난 돈을 잃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했는데요,
당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은 것은 올트먼 발언과 맞물려 MIT에서 나온 보고서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보고서에는 생성형 AI 투자 기업 가운데 95%는 성과가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올트먼의 발언은 AI를 가지고 주가만 띄우려는 비정상적인 기업들을 걸러내야한다는 뜻입니다.
장기적으로 AI 산업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진짜 능력을 갖춘 AI 기업을 선별해 제대로 된 투자를 해야한다는 겁니다.
오픈AI의 지표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챗GPT의 주간 활성이용자수는 올해 2월 4억명에서 8월에는 7억명으로 6개월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연매출도 지난해 55억달러(7조2천억원)에서 올해는 200억달러(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픈AI는 현재 엄청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큰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조금 전 트럼프 대통령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투자소식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메타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계획 중인 AI 데이터센터 건설비용이 기존 29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우리 돈 약 70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빅테크들이 투자를 늘리는 것을 보면 AI 산업은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은 방향성이 관건이겠죠. 어떻습니까?
<기자>
AI 기술은 이제 원천기술로서 어떤 산업에 적절하게 적용하느냐가 중요해졌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먼저 과학기술인상을 받은 한승용 서울대 교수의 진단 들어보겠습니다.
[한승용 /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 AI 기술의 중요성, 효용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건 마치 한국외국어대학에 영어영문학과가 없다는 걸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천 기술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과거 AI는 챗GPT와 딥시크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LLM에만 국한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AI 에이전트, 로봇과 같은 피지컬 AI, 양자컴퓨팅 등 AI가 다방면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AI는 바이오(신약개발), 우주(위성), 방위산업(방위용 로봇), 자동차(자율주행)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이 가능합니다.
얼마 전 방한한 빌 게이츠도 AI 산업에 대해 "의료나 과학 분야에 AI를 적용할 때는 상황에 맞게 조정하면서 진짜 가치가 생긴다"며, "그 기술을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AI를 활용해 의료, 교육, 농업 같은 분야에서도 한국이 충분히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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