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캠브리콘 테크놀로지스가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중국판 엔비디아'에 한 걸음 다가섰다.
2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 등에 따르면 캠브리콘은 상반기 매출액이 28억8천만위안(약 5천61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천348% 급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0억4천만위안(약 2천20억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 5억3천만위안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캠브리콘은 반기 보고서에서 매출 급증에 대해 "지속적인 시장 확대와 AI 애플리케이션 구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I 훈련과 추론에 사용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캠브리콘의 대형언어모델(LLM) 훈련 플랫폼은 엔비디아의 쿠다(CUDA) 플랫폼의 잠재적 경쟁자로 여겨지며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와 알리바바의 큐원, 텐센트의 훈위안 등을 포함한 중국의 주요 AI 모델에 대한 지원이 확대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어 "이 플랫폼의 전반적인 성능은 학습강화 분야에서 주류 경쟁사들의 플랫폼과 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캠브리콘은 2016년 중국과학원(CAS) 출신인 천윈지(42)와 천텐스(40) 형제가 베이징에 설립한 회사다. 중국 내 인공지능(AI) 칩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로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에 칩 제조를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측면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미국 상무부가 2022년 12월 추가한 수출통제 명단에 캠브리콘도 포함돼 전자설계자동화(EDA) 툴이나 첨단 공정에 제한받을 수 있다.
캠브리콘은 지난 17일 AI 칩 개발을 위한 39억8천500만위안(약 7천800억원) 규모의 자본조달 계획을 발표하는 등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천톈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AI 칩 수요는 견조하며 우리의 기술력이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주문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