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이 29일 "금 가격이 발목 잡힌 원인은 중국에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최진영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 가격은 4월 중순 이후부터 지금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연초 대비 수익률은 30%대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원자재 지수인 S&P 골드만삭스 상품가격지수(GSCI)를 모두 압도하나 더 이상의 성과는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에도 전 세계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오히려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금 가격 횡보 원인을 중국의 규제에서 찾았다. 최 연구원은 "2023년 말부터 금 가격을 이끌었던 주역은 중국 개인들이나 이들이 지금 금 매수를 줄이고 있다"면서 "지난 5월 중국 당국이 개인들의 자금이 주식과 부동산이 아닌 금으로만 유입되는 걸 우려해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와 신용대출을 통한 금 매입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거래가 차단되고 금 매입까지 어려워지자 일부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이탈해 중국 주식 상승에 일조했다고 최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한 금 가격 상단이 당분간 제약될 것으로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지금은 유동성이 팽창하는 구간이어서 전통 안전자산인 금보다는 성장주와 같은 위험자산이 선호될 수밖에 없다"면서 "2020년 8월에도 유동성이 급격히 팽창하자 S&P500은 이를 추종하며 달려간 반면 금 가격은 오히려 하방압력에 노출된 바 있다"고 짚었다.
또한 "지금까지 유동성은 비(非)미국을 중심으로 팽창됐다면 이제는 미국도 유동성 파티에 동참하게 된다"며 "미국은 정책금리 인하를 앞둔 데 더해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규제 완화로 5조∼7조달러에 달하는 레버리지 효과까지 예고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금이 비관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나 과거의 경험상 유동성에 기반한 중단기 전략을 활용할 것으로 권고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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