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29일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고 밝혔다.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이날 김 여사를 자본시장법·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 한 직후 김 여사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 같은 김 여사의 입장문을 전했다.
전직 영부인이 구속돼 재판을 받게 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을 '가장 어두운 밤'에, 현재 보도되는 각종 의혹을 부인하면서 자신이 주장하는 진실을 '어두운 밤에 빛나는 달빛'에 빗대 심경을 표현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도 답답한 심경을 밝히며 '달'을 소환한 적이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5차 변론기일 당시 12·3 비상계엄을 두고 "실제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했느니, 받았느니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를 쫓아가는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정청래 당시 법사위원장은 국회 소추위원단장 자격으로 "하늘은 계엄군의 헬기 굉음을 똑똑히 들었고, 땅은 무장한 계엄군의 군홧발을 보았다"며 "호수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도 목격자"라고 맞받았다.
역대 영부인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내란 특검에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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