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세가 꺾인 국내 증시가 최근 소폭 등락만 거듭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인버스 및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리고 있다.
인버스 ETF는 시장 등락을 거꾸로(인버스) 추종하는 상품이다. 채권 ETF도 보통 증시 부진 때 수요가 오른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1주(8월 22∼28일) 새 국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ETF 10개 중 'KODEX 200선물 인버스2X'가 순매수액 1천41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200 선물 지수가 떨어질 때 이를 증폭해 2배 수익을 내는 ETF다.
'KODEX 인버스' ETF도 순매수액 249억원으로 8위에 올랐다.
채권 ETF 중 'KODEX 머니마켓'이 411억원이 몰려 순매수 3위였다.
'TIGER CD1년 금리 액티브'(233억원)와 'KODEX 금리액티브'(228억원)는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순매수 상위 10위에서 나머지는 모두 미국 증시 ETF가 차지했고, 한국 주가 상승 베팅 상품은 없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코스피 3천 지수를 넘기는 등 한동안 우상향을 보였지만 이번 달 1일 '검은 금요일'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7월 31일 미국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추가 논의에 대한 우려에 더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국내 세제 개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이 '박스권'으로 끌어내렸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 7월 30일 3.254.47을 정점으로 찍고 후퇴해 지금까지 3,100∼3,200사이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한 주(8월22∼28일) 사이 66조∼67조원대를 오가며 큰 변동이 없었다.
주가 기대감을 나타내는 '빚투'(빚내서 투자)도 정체 국면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한 주 사이 21조9천390억원에서 22조711억원으로 거의 같았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달엔 정책적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의 나정환·정여경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이 종료되고 관세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다시 국내 정책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특히 9월 정기 국회가 시작되고 정부가 공약한 경제 정책이 조금씩 계속 가시화하면서 모멘텀(반등 동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사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미국 주식은 AI 서비스 기업 '팔란티어'와 AI 연산칩 제조사 '엔비디아'로, 순매수액이 각각 1억1천600만달러(1천612억원)와 1억1천300만달러(1천570억원)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세계 최대 비축사인 '비트마인'은 순매수액 9천600만달러(1천334억원)로 3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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