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법사위 야당 간사 선임을 놓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초선 의원들을 향해 "가만히 앉아 있어라, 아무 것도 모르면서"라고 발언했고, 이에 여당 의원들이 "망언을 사과하라"며 소란이 빚어졌다.
이날 회의는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표결하려 했지만, 야당 위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초반부터 평행선을 달렸다.
국민의힘은 5선인 나경원 의원의 법사위 야당 간사 사보임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그를 '내란 앞잡이'로 규정하며 간사 선임에 반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간사 없이 위원회를 어떻게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추 위원장은 "검찰개혁 관련 법안과 관련해 9월 4일 오전 10시 공청회를 개최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관련 안건을 상정하고 표결에 나섰다.
이의 제기로 회의실이 한바탕 소란에 휩싸였지만 추 위원장이 표결을 강행하려했고, 이에 곽규택 의원 등이 "토론을 해야할 것 아니냐", "이게 뭐하는 건가"라며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추 위원장이 "토론 합시다 그럼"이라며 중재에 나섰다.
공방이 오가는 사이 나 의원은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 것도 모르면서"라며 호통을 쳤고,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왜 반말하느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나 의원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라", "아무것도 모른다" 등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사과하시라"고 항의했다.
나 의원은 자신의 '초선 의원' 발언에 대해 "(초선 의원이) 의회 관행을 모르기 때문이다. 국회 관행은 그동안 합의가 가장 우선"이라며 "의사일정도 당연히 여야 협의를 거쳐 정해져야 한다. 그런데 간사 선임의 건이 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안건으로 채택한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두고도 "'검찰 관련 공청회'라는 가치중립적 단어를 써야 한다"며 "우리는 '검찰장악법', '검찰해체법'이라고 부른다. '검찰개혁법'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내란 앞잡이에 준하는 나 의원이 어떻게 법사위 간사냐. 간사 선임 자체에 반대한다"며 "초선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간사를 하고 싶으면 내란 혐의 자수를 하고 어떻게 내란 모의를 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법사위가 격돌한 적은 있지만 최소한 여야 간사 선임에 대해서는 무리한 회의를 한 적이 없다"며 "의사진행 발언을 여러 의원이 손을 들었는데 마치 안 보이는 것처럼 진행하는 것은 6선 법사위원장의 품격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신경전 끝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체로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접견 등에 관한 서류제출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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