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생물을 이용해 복숭아 수지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복숭아 수지증 방제를 위한 생물막 기반 미생물 활용 기술' 현장 실증을 통해 약 74%의 증상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복숭아, 자두 등 핵과류 작물에서 흔히 나타나는 수지병은 병원균 감염, 해충 피해 등으로 수액 대신 끈적끈적한 수지가 흘러나와 나무가 약해지고 수확량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전국 재배 농가의 약 60%가 수지병을 겪고 있다.
하지만 기존 화학적 방제법은 예방에만 효과가 있고, 농약 사용량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과 저항성 문제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경북대 신재호 교수는 농진원에서 추진하는 '2025년 농업기술산학협력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바실러스 아밀로리쿼파시엔스(Bacillus amyloliquefaciens) KNU-28 균주를 활용한 인공 생물막(Artificial Biofilm) 기술을 개발, 농가 현장에서 실증했다.
이 기술은 생분해성 인공 생물막을 병변 부위에 부착해 병원균의 침입을 막고, 항균 작용과 상처치유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핵심으로 신 교수팀이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경북 군위 복숭아 재배지에 실증한 결과 인공 생물막을 적용한 병변 부위에 평균 약 74%의 증상 완화 효과가 있었고, 기존 화학농약보다 비용이 적어 치료와 예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등 실용성과 경제성이 입증됐다.
신 교수는 "일회용 파우치형, 스프레이 형태 등 현장 적용성을 높이기 위한 제형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며 "현재 실증성과를 바탕으로 한 특허 출원 및 친환경 농자재 기업의 기술이전도 앞두고 있고,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기술 보급 교육 및 현장 컨설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이번 실증으로 농약 의존도를 줄이고 높은 방제 효과를 확인한 것은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나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실용 기술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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