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미술계가 불황이라고 알려졌지만 지난 3일 시작된 국내 최대 아트페어(미술품 장터) 프리즈 서울(프리즈)과 키아프 서울(키아프)에서는 수십억원대 작품들이 줄줄이 팔리며 선전하고 있다.
4일 프리즈 측에 따르면 판매 실적을 공개한 갤러리 가운데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하우저 앤 워스 갤러리가 내놓은 미국 추상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회화다.
'오케이, 덴 아이 어폴로자이즈'(Okay Then I apologize)라는 제목으로 총 3개 패널로 구성된 이 작품은 450만 달러(약 62억6천만원)에 판매됐다.
작가가 이번 프리즈에 내놓기 위해 제작한 신작으로 아시아계 수집가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갤러리에서 미국 작가 조지 콘도의 회화(120만 달러·약 16억7천만원)와 라시드 존슨의 작품(75만 달러·약 10억4천만원)도 줄줄이 판매됐다. 루이스 부르주아의 종이작업 두 작품은 각각 95만 달러(약 13억2천만원), 60만 달러(약 8억3천만원)에 팔렸다.
이날 하우저 앤 워스에서만 약 1천만 달러(약 139억원)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와 화이트큐브 갤러리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화를 각각 180만 유로(약 29억2천만원), 130만 유로(약 21억1천만원)에 거래했다.
이 갤러리는 알렉스 카츠의 회화도 90만 달러(약 12억5천만원)에 판매했다.
국내 작품은 학고재가 선보인 김환기 작가의 회화 '구름과 달'이 20억원에 팔렸다. 갤러리 현대가 내놓은 정상화 회화 작품(60만 달러·약 8억3천만원)과 메누르 갤러리가 판매한 이우환의 그림(60만 유로·약 9억7천만원)도 수억 원대에 판매됐다.
한국화랑협회가 여는 키아프에서도 고가의 작품들이 인기리에 팔렸다.
국제갤러리는 인도 출신 영국 작가 아니시 카푸어의 디스크 작품을 12억원대에, 박서보의 '묘법'을 4억원대에 판매했다. 스위스 작가 우고 론디노네의 돌 설치 연작 10점도 한 점에 4만5천∼5만4천 달러(약 6천300만∼7천500만원)에 모두 팔렸다.
선화랑은 이정지의 200호 작품(1억6천만원)과 갤러리 제이원의 바바라 크루거 작품(5억원) 등을 억대에 거래했다.
행사장에는 첫날부터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유명인사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겸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찾았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영화감독인 말리아와 가수 방탄소년단(BTS) RM, 블랙핑크 리사, 이효리, 배우 김희선, 고수, 소지섭, '피겨여왕' 김연아도 참석했다.
키아프는 이날 총관람객이 9천600명으로 전년 대비 30%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프리즈는 오는 6일까지, 키아프는 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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