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폐암학회가 오는 6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립니다.
100개국 이상에서 다양한 제약·바이오사가 참석해 폐암 치료제의 임상 성과를 발표하는데, 국산 1호 FDA 항암제 '렉라자'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폐암 치료제는 국내 기업들도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분야죠?
<기자>
지난 2022년 기준으로 폐암은 국내 남성 발생률 1위 암입니다.
미국에서는 암 사망률 1위 질병이기도 하죠,
중국을 살펴볼까요, 매년 새로운 폐암 환자가 100만명이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폐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시장성이 충분해보입니다.
<기자>
실제로 전세계 항암제 시장 규모 중 1위가 폐암 분야입니다.
2023년 기준 45.6조원 수준이고, 전체 항암제 시장의 18%에 해당합니다.
연평균 9% 성장해 오는 2028년 76.6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입니다.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항암제 중 하나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인데요.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만 8조원이 넘습니다(약 65억 달러).
유한양행의 렉라자 입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자인 셈이죠.
그런데 이번 학회에서 타그리소와 렉라자 모두 발표를 진행하면서 글로벌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 렉라자는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시, 타그리소만 썼을 때 보다 환자 생존에 유리하다는 연구를 발표한 적이 있죠?
이번에 발표될 내용들은 대략 어떻게 됩니까?
<기자>
말씀주신대로 렉라자는 얀센의 항암제 리브리반트와 함께 쓰면 타그리소만 썼을 때 보다 환자의 생존기간을 1년 이상 늘렸다는 데이터를 제시한 바 있는데요.
아스트라제네카는 7일 타그리소·화학요법의 병용요법,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비교했을 때 환자의 생존기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입니다(FLAURA2 3상 OS).
타그리소 단독이 아닌, 항암화학요법(백금 기반)과 병용하면 생존기간이 더 늘어난다는 데이터를 들고 올 예정인거죠.
과거 중간 임상 결과에 따르면 8.8개월 생존기간이 더 길어졌는데,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이번에 폐암학회에서 발표하게 될 데이터를 두고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개선됐다"는 언급을 한 바 있거든요.
8.8개월보다 더 길어진다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이 될 수도 있는겁니다.
결국 이번 학회가 어떤 치료제를 쓸 것이냐에 대한 비교의 장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렉라자 관련 발표도 이뤄질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주요 내용을 보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임상 3상에 대한 후속 임상입니다.
치료제 사용에 대한 내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거나, 다른 치료법과 비교했을 때 독성이 어느정도인지 살핀다거나 하는거죠.
후속 임상 내용들이라. 현재로서는 과거 3상 최종 임상에서 생존기간을 1년 이상 늘린다고 밝힌 내용과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유한양행의 렉라자 이외에도, 이번 학회에서 주목할 만한 우리 기업은 또 어디가 있습니까?
<기자>
비임상 내용이라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한데, 리가켐바이오가 ADC 후보물질 'LCB58A'의 성과를 발표합니다.
LCB58A는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하며, 세포 단계 실험 결과 기존 방식(CEACAM5-ADC) 대비 세포 내제화가 우월하다고 초록을 통해 밝혔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기존 방식으로 해당 ADC 항암제를 개발하다 실패한 전적이 있죠.
이 실패 사례를 극복할 수 있는 '계열 내 최고(베스트 인 클래스)' ADC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고요.
리가켐은 이번 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7년 글로벌 임상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앵커>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편집:정지윤, CG: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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