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주요 관광지를 도는 명물 전차 푸니쿨라가 탈선하면서 16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국인 2명이 사망자 중 포함됐다고 포르투갈 검찰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AP·AFP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포르투갈 검찰 대변인은 이제까지 사망자 8명의 신원이 확인됐다면서 포르투갈인 5명, 한국인 2명, 스위스인 1명이라고 밝혔다.
주포르투갈 한국 대사관 관계자도 현지 당국이 한국인 2명의 사망을 확인했다면서 "주재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현장 방문을 포함해 피해를 본 우리 국민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외교부와 리스본시 당국은 부상자 중에 한국인이 1명 있다고 알렸다.
포르투갈 경찰은 수거된 서류 등으로 볼때 사망자 중 캐나다인 2명과 독일·미국·우크라이나인이 각 1명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나머지 3명의 신원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니쿨라는 리스본 언덕을 오르내리는 케이블 열차로, 이곳의 관광 명물이다. 3일 도심 중심가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에서 바이루 알투 언덕 위 전망대를 도는 글로리아 노선 푸니쿨라 전차에서 사고가 났다. 열차는 탈선하면서 인근 건물과 충돌했다.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는 이날 오후 이번 사고의 사망자가 16명이며, 부상자 가운데 5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국적이 확인된 부상자 15명은 포르투갈 4명, 독일·스페인 각 2명, 한국·카보베르데·캐나다·이탈리아·프랑스·스위스·모로코 각 1명이다.
포르투갈 보건서비스 책임자인 알바루 알메이다는 부상자 수가 23명이며, 6명이 집중 치료를 받고 있고 3명은 경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몬테네그루 총리는 정부의 교통 전문가들과 검찰, 경찰이 사고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오르막길에서 전차를 끌어올리고 내리막길에서 제동하는 케이블이 손상됐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추정 원인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전차 운영업체인 카리스의 페드루 보가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전면 유지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매일 30분간 육안 점검을 한다면서,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다.
보가스 CEO는 사고 전차 탑승 인원이 몇명인지 모른다면서도 최대 수용인원 42명을 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이 비극은 국경을 넘어선 것"이라며 "이는 우리 최근 역사상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라고 애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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