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봉투법 시행 가능성이 커지자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파업 등 노동쟁의로 인한 리스크를 피하려는 기업들이 산업 자동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7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로봇·물류자동화 기업 티엑스알로보틱스는 26.41% 치솟은 1만7230원에 장을 마쳤다. 이 기업의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은 35.14%에 달한다.
같은 기간 물류자동화·스마트팩토리 기업 현대무벡스는 41.75% 급등했다. 로보티즈(19.93%), 하이젠알앤엠(14.29%), 뉴로메카(12.39%) 등 다른 로봇·자동화솔루션 기업도 지난 한 달간 주가가 줄줄이 올랐다.
이 같은 주가 급등 배경에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있다.
이 법안은 파업에 나선 노동자에게 기업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하청업체 노동자도 원청 기업과 직접 교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기업이 노동쟁의 관련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산업용 로봇과 공정 자동화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지나친 주가 낙관론을 우려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로봇 관련주의 단기 실적을 보면 대부분 미미한 수준”이라며 “자동화 설비의 초기 도입 비용이 여전히 인건비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투자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 증가세를 보인 로봇 관련 상장사는 일부에 불과하다. 현대무벡스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2.3% 증가했고, 로보티즈는 10.2% 늘었지만, 뉴로메카(-39.8%), 티엑스알로보틱스(-28.8%), 하이젠알앤엠(-7.5%) 등은 오히려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관점에선 로봇주가 투자 매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이재명 정부가 최근 경제성장전략 주요 과제로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육성’을 제시하며 관련 산업 지원을 예고했다는 점에서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 등 기존 국내 산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고려하면 기업들의 로봇 투자 확대는 필연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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