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1일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한 달여의 '허니문 랠리'를 마치고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가 다시 상승 동력을 찾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 대통령 취임 첫날인 6월 4일 전장보다 2.66% 오른 2,770.84에 장을 마친 이후 6월 20일(3,021.84) 3,000을 넘기까지 불과 11거래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3년 6개월 만이었다.
허니문 랠리는 그 후에도 이어져 6월 24일(3,103.64) 3,100선을 돌파했고,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7월 14일(3,202.03) 3,200선도 뚫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8월 1일)을 앞두고는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경계심리를 누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해 7월 30일 3,254.47에 장을 마치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2021년 8월 9일(3,260.42)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였다.
사상 최고치인 2021년 6월 25일 3,316.08까지 61.61포인트를 앞두고 기대심리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시점에서 시장은 8월 1일 '검은 금요일'을 맞게 된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3.88%가 급락하며 차곡차곡 쌓아 올린 지수가 단숨에 3,110대로 밀린 것이다.
정부는 7월 31일 장 마감 후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최고 35%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세제 개편안을 공개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세제 개편안이 오히려 종전보다 후퇴했다는 평이 쏟아져 나왔다.
검은 금요일 이후 코스피는 이를 만회할 뚜렷한 상승 재료를 찾지 못한 채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8월 4일부터 지난 5일까지 1% 이상 증감률을 보인 날은 닷새에 불과하다.
코스피의 질주에 제동을 걸었던 세제 개편안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물가 상승, 미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 위협 등 대외적 불확실성도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반등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은 정부 정책, 미 기준금리 인하 향방을 두고 기대와 경계심리 사이에서 코스피가 숨을 고르는 시기였다면, 9월 중후반부터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 호재가 나올 경우 이를 토대로 재도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정부의 세법 개정안과 부진한 기업 실적 등에 연말까지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할 것이며, 7월 30일 기록한 코스피 3,254.47이 올해 고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분석도 지난달 말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