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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巨 AI 고객 확보에 '훨훨'…엔비디아 아성에 도전장 [ 한경, 월가 IB리포트 ]

입력 2025-09-08 08:54  



(서울=한국경제TV) 박지원 외신캐스터=
"소원을 빌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서양 격언이 현실이 된 뉴욕 증시였다. 시장이 간절히 바라던 '부진한 고용'이라는 금리 인하의 명분이 주어졌지만, 되려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만 커졌다. 이런 혼란 속에서 AI 칩 시장의 거인 엔비디아가 주춤하는 동안, 브로드컴이 홀로 9.4% 급등하며 시장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익명의 거대 고객으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맞춤형 AI 칩 주문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월가를 뒤흔들었다.

◆ "소원 이뤘지만 불안"…시장 딜레마 속 브로드컴 '나 홀로 질주'

지난밤 뉴욕 증시는 고용 쇼크로 인한 딜레마에 빠졌다. 연준의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 노동 시장이 냉각되기를 바랐지만, 막상 닥친 현실은 예상보다 더 차가웠고 이는 경기 침체의 공포를 자극했다. CNBC의 마이클 산톨리 수석 시장 분석가는 "시장은 금리 인하를 원하지만, 금리 인하가 '꼭 필요한' 절박한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고 시장의 복잡한 심리를 꼬집었다.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존 AI 대장주들이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지만, 브로드컴만은 예외였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 발표도 호재였지만, 시장을 열광시킨 진짜 주인공은 '네 번째 거대 고객'의 등장이었다. 정체를 밝히지 않은 이 고객으로부터 100억 달-러(약 13조 원)에 달하는 맞춤형 AI 칩 주문을 확보했다는 소식은 브로드컴이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할 강력한 경쟁자임을 각인시켰다.

◆ "목표주가 400달러"…월가, 브로드컴에 찬사 릴레이

이 소식에 월가 투자은행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브로드컴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가장 높게 제시하며 '최선호주'로 꼽았다. 특히 이 신규 고객이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 계약 하나만으로 브로드컴의 AI 부문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60%에서 110%로 수직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 역시 목표주가 400달러를 제시하며 "새로운 고객이 없었더라도 기존 고객사들의 주문만으로도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것"이라며 브로드컴의 탄탄한 기초 체력을 칭찬했다. 또한, 주문이 폭주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을 '행복한 비명'에 비유하며 '모든 엔진을 최대로 가동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골드만삭스는 목표주가를 360달러로 올리며 브로드컴을 맞춤형 AI 칩과 네트워킹 반도체 분야의 '리더'로 평가했다. 더불어 시장이 아직 그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을 '숨겨진 보물'이라고 표현하며 추가 성장 잠재력을 높이 샀다.

도이체방크는 목표주가 350달러를 제시하며 ▲폭발적인 AI 부문 ▲회복 중인 비(非) AI 반도체 부문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부문이라는 '성장의 삼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30년까지 임기를 연장한 혹 탄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다만 웰스파고는 목표주가를 345달러로 상향하면서도 '중립' 의견을 유지하며 신중한 시각을 드러냈다. 웰스파고는 그 이유로 ▲현재 주가가 위험과 기회를 모두 반영하고 있다는 점 ▲상당한 규모의 부채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의 불확실성을 꼽으며, "좋은 회사임은 분명하지만 현재 가격에서 매수하기에는 고민되는 지점들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맞춤형 명장' 브로드컴, AI 칩 '왕좌의 게임' 시작되나

이번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와 초대형 계약은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의 시장을 비유하자면, 엔비디아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범용 '칼'(GPU)을 대량 생산하는 '대장간'이었다. 반면 브로드컴은 구글, 메타와 같은 소수의 강력한 '왕'들을 위해 완벽한 '맞춤 갑옷과 무기'(맞춤형 반도체)를 제작하는 '명장'에 가까웠다.

그리고 브로드컴은 또 한 명의 강력한 왕을 고객으로 맞이하며 자신의 '맞춤'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증명해냈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공을 넘어,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알리는 사건이라는 것이 월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AI 반도체 전쟁이 본격적인 '왕좌의 게임'으로 접어들고 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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